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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kop 개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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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을 벗고 에볼라 방어의 최전선에 나선 후지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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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 닦아 빛낼 기술은 아직도 많다,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와 포드 '에코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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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는 21세기 파놉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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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혁신에 눈뜨고 있는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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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장동향과 활용분야 확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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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과연 필연적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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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인공지능의 미래를 보여주다, IBM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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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에스프레소 머신, 베제라 BZ10 구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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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망델브로 - 프랙탈을 창조한 아웃사이더

Periskop 개편 중입니다

Periskop가 묵은 때를 벗겨내고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 중입니다. 이미 2012년에 이전 및 개장 작업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한 번 좌초된 점 아쉽게 생각합니다. 어쨌건 다시금 심기 일전하여 2014년 초부터 공사를 재개합니다. 언제 끝날 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가급적 올해 안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 페이지를 보더라도 정식 재개장이 이뤄질 때까지 슬쩍 모른 척 넘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안부 여쭈어 주시는 여러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참고로 현재 개편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Textcube → WordPress
    사이트를 전체적으로 시대의 대세(?)에 따라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매체(PC, 스마트폰, 태블릿)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테마들을 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 군사사 중심 → 시사, 과학, 경영 등 영역 확대
    아시다시피 Periskop는 제2차 세계대전사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고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밥벌이 하느라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사나 쓰는 글의 주제도 넓어졌습니다. 당초에는 그걸 다 별도의 블로그/사이트를 만들어 담아볼까 했습니다만, 그러기에는 너무 관리에 부담이 되고 대신 Periskop의 외연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담는 그릇은 크게 하되, 거북하다고 느끼실 분들을 위해 대문을 여러 가지로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기존 포럼 등 Old Contents의 박제화
    초창기 Periskop나 이후 활발히 운영되어왔던 포럼의 자료들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살릴까 고민했는데, 데이터는 일단 다 살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제가 포럼을 운영할 여력이 안 되니, 추가적인 글쓰기 기능은 막아놓고 일종의 archive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Periskop 홈지기
채승병 드림

필름을 벗고 에볼라 방어의 최전선에 나선 후지필름

한경 Business 977호 (2014년 8월 25일자) '테크 트렌드' 연재물로 기고한 글이다. [☞ 기사 보기]

올 여름, 전 세계는 다시 한 번 온몸을 쭈뼛하게 만드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소리 없이 다가와 온몸을 헤집고 부풀어 올라 피범벅을 만들어 버리고 이내 90%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21세기판 흑사병, 바로 ‘에볼라’ 출혈열 때문이다. 특히나 ‘걸리면 죽는다’라 할 정도로 높은 치사율은 과거 신종 플루 등과 같은 유행병과 차원이 다른 위협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오죽하면 1970년대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을 때는 비교적 잠잠했던 이유가 퍼질 새도 없이 지역주민들이 싹 죽어 버려서였겠는가.1) 1976년 에볼라 출혈열 발생에 대해서는 강석기 칼럼니스트의 과학동아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강석기. 1976년 에볼라 역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과학동아 [online]. 2014-08-14. 그러던 것이 이제는 서아프리카의 인구밀집지역으로 퍼져나가 벌써 1천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발달된 교통수단을 통해 언제 다른 대륙으로 퍼질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은 역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미국인 2명이 에볼라에 감염되었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였다. 미국인들조차 발병한 이들을 본국으로 후송시켜서는 안 된다고 아우성을 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엄격하게 격리된 특별기 편으로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북미에 에볼라가 창궐한다는 재난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2) 이 영화에서는 (에볼라 대신 '모타바'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숙주 역할을 한 흰머리카푸친 한 마리가 한국 화물선 '태극호'를 타고 미국에 넘어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는 설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 관람객들이 많이 언짢아하기도 했었다. 의 장면을 겹쳐 떠올리며 몸서리쳤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또 다른 놀라운 뉴스를 듣게 되었다. 꼼짝없이 죽을 것만 같았던 환자들이 아직 시험단계인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 받아 급격히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계 여러 제약회사들에서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엄청나게 고무적이다. 이에 맞춰 전 세계 방역당국은 비상시 현재 시험 중인 치료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확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가장 실전투입이 유력하다고 판명된 것은 바로 일본 후지필름의 ‘파비피라비어(favipiravir)’였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지필름? 말 그대로 사진제품으로 주로 알려진 이 회사가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를 만든다고? 그것도 이미 일본에서는 올해 초 당국의 제조, 판매 허가까지 받고3)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4년 3월 항 인플루엔자 약품 목적으로 파라피라비어(상품명 '아비간 アビガン')의 일본 내 제조 및 판매를 승인하였다. 그러나 사실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로서 이 약품은 그다지 성공작이라 할 수 없다. 개발기간도 지연된데다 아직 안전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갑자기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처지가 되어버렸다. 미국에서도 동물실험 단계일 정도로 앞선 제품을? 그러나 이것은 이미 극적으로 변화한 후지필름의 광범위한 사업영역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기술 트렌드 변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코닥과는 대조적으로, 화려한 재탄생을 이뤄낸 후지필름의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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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1976년 에볼라 출혈열 발생에 대해서는 강석기 칼럼니스트의 과학동아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강석기. 1976년 에볼라 역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과학동아 [online]. 2014-08-14.
2.
 이 영화에서는 (에볼라 대신 '모타바'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숙주 역할을 한 흰머리카푸친 한 마리가 한국 화물선 '태극호'를 타고 미국에 넘어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는 설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 관람객들이 많이 언짢아하기도 했었다.
3.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4년 3월 항 인플루엔자 약품 목적으로 파라피라비어(상품명 '아비간 アビガン')의 일본 내 제조 및 판매를 승인하였다. 그러나 사실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로서 이 약품은 그다지 성공작이라 할 수 없다. 개발기간도 지연된데다 아직 안전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갑자기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처지가 되어버렸다.

갈고 닦아 빛낼 기술은 아직도 많다,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와 포드 '에코부스트'

한경 Business 971호 (2014년 7월 7일자) '테크 트렌드' 연재물로 기고한 글이다. [☞ 기사 보기]

영국의 자동차 엔진기술 전문지인 ‘Engine Technology International’은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의 자동차 전문언론 기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여 ‘올해의 엔진’ 상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2014년도 ‘올해의 엔진’ 상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하나 추가되었다. 16년간의 시상 최초로 3년 연속 최고상을 거머쥔 엔진이 나온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포드의 999cc짜리 3기통 가솔린 엔진, ‘에코부스트(EcoBoost)’이다.

에코부스트 엔진은 이미 2012년 처음 등장을 할 때부터 신제품 상, 1리터 이하급 상, 최고상을 받았으니 야구로 따지자면 데뷔 첫 해부터 신인상, 골드 글러브, 사이 영 상을 한꺼번에 받은 셈이다. 에코부스트 엔진은 무엇이 특이하기에 데뷔 3년차가 되도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에코부스트 엔진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놀라게 되는 것은 엄청나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대 이상의 파워 때문이다.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승용차를 산다면 대부분 배기량 2천 cc나 그 이상의 엔진이 달린 차를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999cc 엔진이라면 조그마한 경차에나 다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법하다. 사실 할리데이비슨 같은 대형 오토바이에도 1,200~1,400cc가 넘는 엔진을 다는 것이 보통이니 승용차 엔진이 999cc라는건 너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100㎏도 안 나가는 작은 엔진이 내는 최고출력은 무려 120마력이 넘고, 최대토크도 200Nm에 이른다. 이것은 1990년대 초를 풍미했던 1세대 소나타 2,400cc 엔진이 내던 출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엔진이 이렇게 작아지면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배기량이 줄어든 만큼 연료 소비와 오염물질의 배출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날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에 처한 자동차 업계로서는 이러한 엔진 다운사이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에코부스트 엔진은 종전의 동급 엔진에 비해 연비는 20%나 좋고 온실가스 배출은 15%를 줄임으로써, 이러한 기술 트렌드 한가운데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기술적 혁신이 집약되었기에 이처럼 4반세기 만에 2배 이상의 성능을 뿜어내는 엔진이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에코부스트 엔진에 쓰인 기술의 근간은 ‘최신’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은 1세기 전에 이미 나왔던 기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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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는 21세기 파놉티콘

한경 Business 968호 (2014년 6월 16일자) '테크 트렌드' 연재물로 기고한 글이다. [☞ 기사 보기]

1950년대 들어 냉전이 심화되자 미-소 간에는 우주발사체(로켓), 인공위성을 필두로 이른바 우주경쟁(Space Race)이라 불리는 치열한 기술전쟁이 벌어졌다. 그 서막은 1950년 일단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1957년 7월부터 1958년 12월까지를 국제지구관측년(International Geophysical Year)으로 선포할 것을 제안하면서부터였다. 1955년 7월 29일, 미국의 아이젠하워 정부는 이에 부응하여 국제지구관측년 기간 동안 지구를 관찰할 수 있는 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발표를 한다. 여기까지는 어찌 보면 단순한 과학 이벤트에 불과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불과 4일 후인 8월 2일, 소련이 자신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공개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인공위성은 양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미-소 양국은 우주경쟁의 서막이 오른 1955년 8월 이전부터 인공위성이 가지는 가치와 이로 인해 열릴 새로운 미래를 인식하고 있었다. 미 공군은 그제까지 정찰기가 적국 상공으로 날아가 사진을 찍어 보내듯이, 이제는 우주공간에 뜬 인공위성이 적국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미 그 해 3월에 신개념 정찰위성을 개발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소련도 1956년 ‘오브젝트 OD-1(Объект ОД-1)’이라는 이름의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정찰위성 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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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혁신에 눈뜨고 있는 실리콘밸리

한경 Business 965호 (2014년 5월 26일자) '테크 트렌드' 연재물로 기고한 글이다. [☞ 기사 보기]

기상이변으로 얼어붙은 지구, 그 속에서 17년째 달리고 있는 열차, 그 속에서도 앞칸과 꼬리칸으로 나뉘어 고조되는 불평등과 이를 타파하려는 봉기…… 지난 해를 달구었던 봉준호 감독의 히트작, ‘설국열차’의 설정이다. 그러나 영화를 본 한국인이라면 이런 무거운 은유 속에서도 어디선가는 ‘와아~’하는 가벼운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바로 ‘설국열차 양갱’으로 널리 알려진 ‘단백질 블록’ 부분에서 말이다. 외부로부터의 먹거리 조달이 불가능한 설국열차에서는 좋은 식재료는 앞칸 사람들이 독차지하고, 꼬리칸 사람들에게는 그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불분명한 최소한의 영양성분으로 만든 이 단백질 블록이 배급된다. 제아무리 양갱을 좋아하는 분이라도 이걸 십 수년째 씹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리면, 단번에 꼬리칸의 비애에 공감했을 것이다.

설국열차의 '단백질 블록' (이미지 출처: 텐아시아)

그러나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보면 이 양갱에도 그저 영화의 한 대목으로 넘기기에는 불편한 우리의 현실이 투영되어 있다. 한국도 소득이 늘면서 건강한 삶과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먹거리 조달은 이미 치열한 갈등의 씨앗이 된지 오래다. 세계의 곡창인 미국과 남미, 우크라이나 등지에는 가뭄과 홍수, 혹한이 번갈아 몰아치면서 벌써부터 공급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3년 만에 엘니뇨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각종 농산물 선물가격도 급등세이다.1) 김민주. [곡물가 폭등, 재앙은 시작됐다] 옥수수·콩·밀 가격 ↑, 식탁물가 ‘비상’. 한경Business, 2014, 961. 앞으로 기후급변동이 이어지고 지구촌의 주민들이 90억명을 향해 늘어나는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니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살림살이가 좀 나은 국가와 계층이 좋은 먹거리를 차지하고, 가난한 국가와 계층은 ‘양갱’을 씹는 미래는 아주 가까운 내일의 모습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녹색혁명을 이룩했던 이상의 기술혁신이 필요하다.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물과 양분 소비를 최적화한 새로운 농작물 재배법, 가축 사육법을 만드는 것이 물론 그 한 방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와 더불어 인간의 식재료 제조기술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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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빅데이터 시장동향과 활용분야 확대 흐름

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서울경제 5월호에 기고한 글이다. [☞ 원문 보기]

1. 빅데이터 시장의 중·단기 동향전망

지난 2011년 이후 빅데이터(Big Data)는 ICT 업계의 기술담론을 넘어 산업의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 범 세계적인 현안의 솔루션으로 주목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목을 끌어왔다. 2012년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향후 국제개발의 가장 중요한 기술로 지목1) World Economic Forum (2012). Big Data, Big Impact: New Possibilities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한 이래, 세계 주요 국가들은 빅데이터 관련 기술과 인력 확보, 시장 진흥을 ICT 정책의 주요 부분으로 채택했다.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표방한 정부 3.0 비전에서도 국내외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구현’을 하겠다는 것이 주요한 내용으로 들어가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유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른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얼마나 빅데이터 관련 시장이 형성·확대되고,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그 동안에도 초기에 반짝 주목을 받고 투자가 집중되다가, 기대한 수익을 얻지 못하면 업계와 사회로부터 외면 받은 기술담론은 비일비재해왔다. 그럴듯한 겉모습으로 잠시 여러 사람을 미혹시킬 수 있어도, 머지않아 시장성에 대한 가혹한 검증의 시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내 관심도 식어버리는 법이다. 이미 빅데이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던 측에서는 빅데이터는 말만 무성한 거품일 뿐이며,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해왔다. 설령 긍정적인 측에서도 빅데이터가 기존의 우수 활용기업, 즉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선도기업들을 제외하고 다른 다양한 기업들까지 고루 편익을 향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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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제1차 세계대전, 과연 필연적이었는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과학동아에서 기획한 특집 '인류는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2014년 2월호)에 기고한 글이다. 잡지에는 '제1차 세계대전은 어이없이 일어났다: 복잡계 이론으로 본 전쟁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 기사 보기]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의 중심도시 사라예보의 한 골목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세르비아계 민족주의 운동에 투신한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를 저격한 것이었다. 총격 직후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나, 황태자 부부는 이내 절명하였다. 분노한 오스트리아는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세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자 슬라브계 국가의 맏형 노릇을 하던 러시아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으며, 다시 게르만계의 맹주 독일이 러시아 및 러시아와 동맹 관계에 있던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것이 세계사 교과서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라예보 사건’과, 이어진 제1차 세계대전으로의 비화 과정이다.

그러나 이런 교과서적인 설명에는 큰 맹점이 있다. 사라예보 암살사건은 6월 28일에 일어났다. 그런데 실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하고 이어 독일, 러시아, 프랑스 사이의 선전포고가 뒤따른 것은 무려 한 달이 지난 7월 28일~8월 1일의 일이었다. 도대체 그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과연 사라예보 사건이 세계대전이 발발한 결정적인 원인인 것일까? 또한 이 사건이 자그마치 세계대전으로 확대된 것은 필연적이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당대 유럽을 엮고 있던 세 가지 네트워크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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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인공지능의 미래를 보여주다, IBM 왓슨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
“네, 왕비님이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님이 왕비님보다 천 배는 아름답답니다.”

누구나 알겠지만 유명한 동화 ‘백설공주’의 한 대목이다. 사악한 계모 왕비가 매일매일 같은 질문을 했다는,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마법의 거울이 바로 대화의 상대였다.

그런데 이게 중세 북유럽이 아니라 어느 미래 대도시에서의 이야기라면 어떻게 진행될까? 21세기 계모 왕비는 존속살인교사의 위험을 무릅쓰는 대신, 십중팔구 자신의 마법거울에게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거울아, 거울아, 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뭐니? 어느 성형 클리닉이 눈밑주름 제거 수술을 제일 잘 하니?”
“네 왕비님, 모낭충이 이상증식하고 있네요……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예쁜나라 성형외과로 가시는게 어떨까요? 수요일 오후 3시로 예약해드릴까요?”

상세하고 정확한 답변에 흡족해진 왕비는 아마 오랫동안 해오지 않았던 질문을 날릴지도 모른다.

“거울아, 근데 이제껏 네 이름도 몰랐구나, 이름이 뭐에요?1) 현아를 떠올리고 넣은 구절이다.
“네, IBM의 7세대 인공지능 의사결정 지원 웨어러블 미러, 왓슨 7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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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현아를 떠올리고 넣은 구절이다.

새 에스프레소 머신, 베제라 BZ10 구입기

Krups XP4050예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홈지기는 카푸치노, 카페라떼처럼 우유를 섞은 커피 음료보다 순수한 에스프레소를 좋아해왔다. 그래서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는 것이 오랜 꿈이기도 했다. 이런 욕구를 해갈한 첫 머신은 친한 친구가 결혼선물로 장만해준 크룹스(Krups)의 가정용 반자동머신 XP4050이었다. 여기에 한 쌍으로 역시 크룹스의 GVX1 그라인더를 갖춰 얼마 전까지 4년을 함께 해왔다. 이 조합만으로도 마냥 신기한 마음에 열심히 에스프레소를 뽑아 먹으며 감탄해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런데 작년 어느 순간부터인가 집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와 유명 업소들의 에스프레소가 점점 비교되기 시작했다. 우수한 바리스타와 머신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정말 혀와 코를 확 사로잡는 풍미의 샷을 맛볼 기회가 늘어났고, 왜 집에서 내리는 에스프레소는 이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생겨났다. 처음에야 아무렴 업소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장비들과 가정용 수십 만원 짜리 장비가 같을 수 있겠냐 하면서 넘어갔다. 하지만 슬슬 여기저기 눈팅이 늘다보니 뭔가 좀 더 욕심을 부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지름의 욕구가 솟구치게 되었다. 고민 끝에 이제는 대안이 무엇일까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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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망델브로 - 프랙탈을 창조한 아웃사이더

네덜란드의 그래픽 아티스트 마우리츠 에스허르(Maurits C. Escher)의 작품 '동그라미 극한'을 보면 유한한 원 속에 상반된 패턴이 무한히 반복된다. 그 황홀한 패턴은 많은 분야의 사람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줬다. 에스허르는 캐나다 수학자 도널드 콕시터(Harold S. M. Coxeter)와 쌍곡면기하학의 신비에 관해 대화하다 아이디어를 얻어 이 그림을 만들었다. 복잡한 수식을 강렬한 이미지로 바꿔 수많은 아이디어를 낳은 사람은 에스허르만이 아니다. 프랙탈(fractal)이란 새로운 기하학을 탄생시키고 바로 얼마 전에 작고한 브누아 망델브로(Benoit Mandelbrot, 1924~2010)도 그런 사람이다.

프랙탈은 어느 한 부분을 확대하더라도 전체와 닮은 모습이 무한히 숨어 있는 모양을 의미한다. 눈꽃송이, 브로콜리, 고사리, 번개, 구름 등 자연 곳곳에 프랙탈의 형상이 숨어 있다. 자연 속에 이런 놀라운 패턴이 담겨 있고, 그것이 비교적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눈앞에 펼쳐진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벅찬 흥분을 안겨줬다.

재미있는 사실은 망델브로가 이런 업적을 남긴 과정에 프랙탈만큼이나 오밀조밀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놀라운 창조물을 보며 천재의 독특한 창의성을 찬미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그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이 응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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