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속마음 읽어내기

홈지기가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에 이런 보고서가 발신되었다:

제목 그대로 말 많은 GM의 몰락 원인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보고서 전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서는 GM이 부담해야 했던 막대한 유산비용(legacy costs)을 몰락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인용해보자:

유산비용 고착의 원인

① 공적의료보험의 미비

  • 美 의료보험 시스템의 취약성으로 인해 종업원은 기업이 의료보장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
    ……
  • 2003년 이후 의약품 가격상승 등으로 기업의 의료보장비 부담이 더욱 가중

    • ……
    • 의료보장비용은 경영상황과 무관하게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 1) Simmons, H. E. (2006). The Health Care Crisis: A Challange to the Leaders of America's Pension and Health Funds. Washington, DC: National Coalition on Health Care.

      • 2004년 기준 GM의 인건비 지출이 3.7% 증가하였는데, 임금인상은 2.4%에 불과하지만 의료보장비용 증가분은 6.9%에 달할 정도 2) Connolly, C. (2005. 2. 11.). U.S. Firms Losing Health Care Battle. GM Chairman Says. Washington Post.

……

Ⅲ. 교훈과 시사점

……

상생의 구조조정 추진

  • 기업은 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종업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

    • 잦은 구조조정은 종업원의 불신을 키우고, 노조가 구조조정 전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동을 취하도록 조장하는 부작용을 양산
    • 위기상황일수록 해고회피와 노조와의 협력 강화를 중시하고, 해고가 불가피할 경우 종업원 재취업 보장 등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신뢰를 획득
  • ……

사회안전망 확충

  •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함으로써 기업이 지나친 비용부담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유의

    • ……
    • 기업이 사회안전망에 대한 비용을 부담함으로 인해 경영상황과 무관하게 과다한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경계
    • 근로자의 해고에 따른 생계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취업지원, 취업능력 강화 등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추진

사정상 자세히는 부연하지 않겠다. 다만 홈지기는 한국 사회의 진전을 바라는 방문객 분들이라면 이런 구석에서 나타나는 국내 기업들의 사정과 의도를 정확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많은 기업들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관리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 결과 수익성을 중시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에 대비한 여력을 확보해놓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생존 기업들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이번 금융위기도 (아직까지는) 비교적 무난히 넘어가는 것도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십여 년을 달려온 지금, 기업들은 그로 인한 부작용에도 꽤나 눈을 뜨게 되었다. 일단 수익성, 효율성에만 치중한 경영이 기업문화를 갉아먹고 장기적인 성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앞의 보고서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매번 구조조정 남발하면 서로가 제몫 챙기기에 바빠지고 결국 소모적 대결로 치닫는 점을 잘 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래서 일부분을 양보하여 노사협력을 추구할 강한 유인이 있다. 다만 여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그 대상이 정규직에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비정규직을 다시 정규직으로 편입시키고 협력을 추구하기에는 기업의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그 협력 대상을 정규직 노조로 한정시키게 된다. 정규직 입장에서는 당장 손해를 볼 일도 없기 때문에 이 구도에 자연스럽게 동참한다. 이런 유인 구조에서 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배제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지 해결될리가 만무하다.

그렇다고 기업이 이런 구도를 마냥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요즘 기업에서는 기업 내부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와 안정 문제도 진지한 고민거리로 자리잡았다. 한국 사회가 계속 양극화되고 이로 인한 불안이 심화되면 기업 경영인들 제대로 되겠는가. 사회안전망이 약화되면 위의 GM 사례처럼 사적 영역에서 모든걸 해결하려 들게 되고 기업의 유산비용도 야금야금 늘어난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가 심해질수록 여론은 더 극렬화되고 더욱 관리하기 힘든 돌발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는다. 이건 기업 입장에서 한사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이다. 이런 면에서 기업들은 공공 사회안전망의 필요성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은 기업경영의 유연성을 위해서도 주요 조건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사실 알고 보면 착하다(?)는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계속 말 많은 사회적 타협점의 가능성이 이런 구석구석에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한국의 많은 이들은 유럽의 사회 시스템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하지만 대개는 그저 완성된 겉모습에만 반한 나머지 그 형성 과정에는 종종 눈을 감는다. (앞에서 언급한 책에서도 지적했지만) 그런 시스템은 어느날 뚝딱 만들어진 게 아니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계속되는 경제적/사회적 변화 압력에 직면해서 서로가 미세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반복적으로 타협해가며 구축해온 결과물이다. 한국 사회가 단숨에 그런 경험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이런 부분 하나하나를 정확히 인식하면서 서로가 어떤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 궁리해보는 노력이 쌓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자칭 보수건 진보건 제발 서로의 선입견으로 흉악범인양 낙인찍지 말고, 서로가 사실 속으로는 뭘 원하는지 정말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도 여러 진보쪽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모니터링하고 취할 바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한다. 진보 성향의 방문객 분들이라면 반대로 보수쪽 싱크탱크의 목소리도 꾸준히 읽으시며 미시적인 부분부터 합의의 가능성을 모색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물론 이런 자세 마련에 앞장서야할 정치권부터 으르렁대기 바쁜 현실이 참 갑갑하긴 하지만.

P.S.
저 보고서에서는 GM 몰락의 원인 일부를 갈라파고스화(ガラパゴス化) 현상에서도 찾고 있다. 마침 한겨레 신문 기사에서도 한국 IT 산업에 번져가는 갈라파고스화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비교해서 참고 바란다.

Notes

1.
  Simmons, H. E. (2006). The Health Care Crisis: A Challange to the Leaders of America's Pension and Health Funds. Washington, DC: National Coalition on Health Care.
2.
  Connolly, C. (2005. 2. 11.). U.S. Firms Losing Health Care Battle. GM Chairman Says.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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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병

복잡성과학/데이터과학 연구자
군사사 연구는 덤.

2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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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도 역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읽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바램'을 '바람'으로 고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일어의 압박이 추신을 멀게 느껴지게 하네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뭔가를 절대시하는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역시 홈지기님이시네요. 물론 현재 미디어법 문제로 첨예히 대립중인 여야나 이명박 정부라면 쌍심지를 켜는 진보진영, 그런 진보진영을 싸잡아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보수진영... 어디서도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없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이런 팽팽한 대립의 시기야말로 지적해 주신 '진지한 소통'을 시작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최근에 정파성을 떠나 이런 '진지한 소통'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공론사이트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트명은 아크로(acro.pe.kr)라고 합니다. 소위 "빠"의 틀에 갇히지 않은 채 홈지기님처럼 소통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고자 노력하고 있죠.

    아크로의 role model은 독일의 공론사이트인 dieGessellshafter.de 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공론사이트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사회자팀'을 두어서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면 배경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링크를 달아 보다 생산적인 토론을 유도하고 있죠. 또한 행동팀(일종의 윤리위원)을 두어서 지역이나 인종차별처럼 혐오적인 포스팅이나 댓글에 경고 및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좀 어려운 부탁이지만 이번 포스팅을 아크로(acro.pe.kr)에 올려주실 수 있으실지요. 회원분들께 현재 한국에서 보기 힘든 '소통'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데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직접 포스팅이 불편하시면 아크로의 사회자팀이 홈지기님의 허락을 득했다는 걸 표시한 채로 옮겨 놓는 것이라도 허락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한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아크로를 가봤는데 기대와는 다르네요!
      제가 느끼기엔 다음아고라분위기 같았고 경향신문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 슈퍼노바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크로는 현재로서는 그냥 아고라 축소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네요.
      너무 한쪽 의견만 있다보니, 소통의 장이 아닌, 계몽의 장 같습니다.
      논객 끌어모으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좌측이야 넘쳐나고,우쪽 포지션의 논객 섭외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 말씀 듣고 마실 나가보니 스켑랩에서 분화된 또 하나의 토론 사이트군요. 재미있습니다. 사실 제가 평소에 저런 공론사이트에 잘 안 가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가서 글을 쓰고 토론에 빠져들다보면 이거 도통 평소에 다른 일이 안 잡히는 부작용이 있어서입니다. 직장에 와서는 해야할 일이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자꾸 쌓여가기 때문에 마냥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가 아직 삶의 균형을 잘 찾을만큼 정신수양이 되지 못해 그런가 봅니다. 어쨌건 어려운 말씀 주셨는데 제가 주말에 한숨 좀 돌리고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 우리나라의 기반문화에서 그런 대립의 기반을 발견하게되곤 합니다.
    그것은 사람들 개개인이 갖는 대인,사회경험의 폭이 좁고 편중되어 있으며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이죠.

    제가 봤던 어처구니없는것중 하나는 중고등학교때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를 몇몇 학부모들이나 학교가 나서서 가로막는다는 것입니다.
    어린시절의 아르바이트, 더 나아가 군대경험, 그밖에 가구등을 스스로 뚝딱거리며 만든다던가 이사짐을 직접 나른다거나 대학생들이 공사판,막노동판에서 땀흘리며 일하는것을 바람직하고 교육적인것으로 보는게 아니라 피해야될 천한것으로 여기는 인식들이 예상외로 널리 퍼져있더군요.

    그 결과 우리사회의 소위 엘리트라는 사람들 상당수는 밑바닥 대중들의 정서와 시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책상앞에만 앉아있다가 공직에 진출한 사람들 역시 완전히 자신들만의 도그마에 빠져서 밥그릇싸움에만 최적화 되어가고 있죠.
    소위 민주운동 한다는 사람들은 경제를 도외시하기에 과거 IMF위기를 비롯해 민주화와 함께 경제위기를 함께 끌어오고 있습니다. 자신들 손으로 일을 해보지도 않고 돈계산도 안해본지라 경제인들의 노력과 희생, 시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서 그들을 적으로만 돌리고 발목잡기에 여념이 없죠.

    대화와 소통이 잘 되는 민주주의 선진국들은 국민들이 지닌 제일 밑바닥 기반문화 자체가 건전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뻔한 소리는 둘째치고라도 20살 이후 자기 밥벌이는 당연히 자기가 해야하고 댓가를 지불해야 그에 상응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회적인 인식 펀더멘털 자체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죠.

    (20살에 경제적인 독립을 강요당하면 그때 온갖 사회의 밑바닥일을 체험해보게 됩니다. 거기에서 많은걸 배우게 되고 그런 인식이 다양한 계층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제공해주죠.)

    서로간에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용어와 논리는 한마디로 외계어로 들릴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하지만 서로간에 외계어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소통은 어림없는것이죠. 쌍용차사태를 비롯해 촛불운동등 우리사회 대립의 근저에는 이러한 단절,끼리끼리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분들이 어께 까지면서 이사짐이나 한번 날라봤는지 싶은 의문입니다.

    • 지적하신 내용도 일리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소통의 기본은 개인 경험보다는 열린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말씀대로라면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의미있는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되어 쉽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shrike님/ 깊이 공감합니다.

      일화님/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있는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아마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고를 나와서 법대를 다녔습니다. 군복무는 감옥에서 했죠. 그러다보니 살아온 길이 아주 다른 사람들을 꽤 본 셈입니다.

      법대에서 공고/감옥쪽 정서는 거의 이해불가입니다[어렵게 살아온 친구들은 통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시도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시도해 볼 생각도 들지 않더군요]. 아마 법대쪽 얘기를 공고나 감옥에서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법대에서 공부해 사시붙은/좋은 직장 잡은 사람과 공고나와 기름밥 먹는 사람이 어떤 주제[더구나 이해관계가 갈리는 쟁점이라면 더욱]에 대해 공감하며 이야기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납득이 안가신다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시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가 계속될 때, 군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미필/여성들은 돌아버리죠. 그것과 비슷하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구들장군님 넷상에서 드물게 보는 같은 법대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그러나 저라고 여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소통의 수준은 군복무시 삶의 질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의 문제나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장벽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예비역과 여대생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수준이죠. 서로 마초니 페미니 하는 딱지를 버리고 열린 자세를 가진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할만한 경험이 있다는건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야 대학교에서 너무 먹물만 먹는다고 일부러 그런 경험을 해보는걸 장려하는 분위기도 있었지요. 요즘 너무 어릴 적부터 취업걱정에 목 매고 스펙 무장에만 골몰하는 풍조는 그래서 확실히 걱정스럽습니다. 앞으로 다방면에 폭넓은 이해의 발을 걸치고 있는 분들이 갈등의 중재자로 많이 활약하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뭐 사실 저도 위의 분들처럼 다양한 경험은 못 해봐서 이런저런 현안들에 대해 오롯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배려'와 '경청'의 자세를 갖고 있다면 보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점을 계속 잊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런 사정도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단에서 '우리도~'라셨는데, 홈지기님께선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십니까? 뜻밖이군요.

    • 우리도 여러 진보쪽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모니터링하고 ~

      ---->이 부분 말하는거 같은데요.
      여기서 우리란 '삼성경제연구소'말하는거죠.
      쥔장 직장이죠.
      어쨌든 삼경연의 포지션은 보수쪽 싱크탱크고요.
      그리고 무슨 당신이 보수라니!!! 이런 반응 같은데 어이없네요.
      본문 내내 그런 선입견 없이 소통하자는 말을 했건만..
      .
      역시 대한민국은 백날 이야기 해봤자, 내편 아니면 적입니다...

    • 음, 제가 '우리도~'라고 쓴 부분의 의도는 왓치맨 님이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왓치맨 님이 조금 격하게 반응하신 것 같습니다. 구들장군 님께서 써주신 댓글에 말 그대로 '의외'라는 것 이외의 다른 뜻은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민감한 반응은 간곡히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부연하자면, 저는 직장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지만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보수'나 '진보' 프레임에 끼워맞출 생각은 없습니다. 언젠가 제 가치관을 세상에 투영함에 있어 선호하는 방식들을 열거해 보니 도저히 그 프레임에 맞지도 않습니다. 저는 운동가가 아니라 일개 연구원에 불과한지라 강철같은 특정 신념으로 무장하는 것보다는 유들유들하게 문제해결에 집중하자는 쪽을 지향합니다. 그럼에도 제 성향이 어느 한쪽에 가깝게 보이신다면 그거야 방문객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 왓치맨님: 제가 좀 오해하기 쉽게 썼나보군요. 그런 반응 아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 보수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보수가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꼈기에[제 생각엔 진보적인 사람 아닐까싶었는데 보수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더군요] 무심코 말한 것 뿐입니다.

      홈지기님: 예. 우리가 삼성연구소를 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방면에 대해서도 일체감을 느끼시는 모습이 -당연한 것이면서도- 뜻밖이었던 것입니다. 섣부르게 홈지기님을 편갈라넣기에 끼워넣을 생각은 없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 제가 속해있는 곳은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 보니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데 정작 개혁에 들어갈 사회적 비용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좌우를 막론하고 개혁에 대한 공감되는 형성되어 있는것 같으니 홈지기님 말씀대로 한단계 더 나가 생산적인 논의가 오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네, 항상 느끼는게 당장 아무리 암울해보여도 긴 시간을 놓고 보면 그래도 조금씩 전진하는 구석도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그런 단초를 잘 부여잡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겠죠. 지금 사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북유럽 국가들도 한때는 극렬한 노동운동과 사회갈등의 현장이었음을 되새겨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이 압축성장을 해온 부작용을 치루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어 오면서 집단 학습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걸 헛되이 소모시키지 않으려면 ①이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실천가능한 대안으로 만들어가는 능력과, ②이를 공론화시키고 절차적 합의로 이끌어내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겠지요. 저는 역량이 딸리니 천상 ①만 하기에도 벅찰 것 같습니다.^^

  • 의미 있는 신조어로 생각되어 일본 위키 등을 참조하여 정리.육지와 격리된 탓에 독자적으로 진화를 거듭한 갈라파고스섬의 생태계를 따서, 기술, 서비스 등이 일본 국내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나머지 세계 표준과는 거리가 멀어져버리는 현상을 말한다.이러한 현상은 ①국내 시장에 제품, 서비스에 관한 대규모 수요가 존재하는 반면 ②해외 시장에는 그 제품, 서비스에 관련하여 국내와는 다른 품질, 낮은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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